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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화

안전화 산업보건의 이야기; 블랙야크 YAK-66

 

오늘은 제가 외근을 다녀온 사이에 사무실에 블랙야크 안전화 하나가 댕그러니 남겨져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제가 없는 사이에 손님이 한분 오셔서 슈맥스 필드스타 제품을 구입하시고는 블랙야크 안전화를 버리고 갔다고 하더군요. 제가 없었기 때문에 구매자분께 심층 질문은 하지 못했지만 저희 회사 직원분 말씀이 더 이상 이런 안전화는 신기 싫다고 하면서 버리고 갔다고 합니다.

 

필드스타를 사고 블랙야크를 버리고 갔습니다.

 

오늘은 안전화 전문가 입장에서 사무실에 버려진 블랙야크 YAK-66 모델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석 목적은 도대체 와 버리고 갔는가 입니다.

 

YAK-66 안전화

 

우선 아웃도어 브랜드 답게 사진은 매우 잘 찍습니다. 이건 K2나 지벤과 같은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코오롱스포츠에서 안전화를 출시한다면 이정도 사진이 나오겠죠. 그래서 일류 브랜드들은 사진만으로 안전화를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벤 ZB-142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사진과 실물이 차이가 좀 있습니다.

 

슈맥스 필드스타(좌), 블랙야크 YAK-66(우)

 

제품을 실물로 보면 이정도 느낌입니다. 아무리 파우더가 묻어있다고 하지만 사진과는 많이 다른느낌이죠?

 

 

슈맥스 필드스타 제조사 이미지는 이정도입니다. 사실 실물이 더 낫습니다. 마케팅에 비용을 쓰지 않는 (주)슈맥스 다운 제품이미지 입니다만 사실 좀 너무하긴 했습니다.

 

블랙야크 YAK-66 제품을 왜 버리고 갔을까 하는 물음에 저의 추측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합성피혁으로 도배했기 때문에 너무 덥다.

여름이기 때문에 더운신발은 증오스럽기 까지 합니다. 게다가 이번주는 35도 가까운 폭염으로 꽉막힌 합성피혁 신발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저의 추측입니다. 필드스타는 메쉬로 도배되어 있기 때문에 신자마자 상쾌함이 발을 감싸도는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2) 저가 EVA 깔창으로 인해 발이 아프다.

 

좌측은 애프터마켓 젤 깔창, 가운데는 저가 EVA 깔창, 그리고 YAK-66

못이 관통하지 않는 방침내답판을 필수적으로 내장해야 하는 안전화의 특성상 쿠션이 좋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깔창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YAK-66은 두께가 매우 앏은 EVA 깔창이 들어있었습니다. 사용자는 이것이 매우 불편한지 별도 구매한 젤타입 깔창을 위에 한겹 더 깔아서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제대로된 PU 깔창은 사랑입니다.

 

 

업계 최고라고 칭송받는 필드스타의 PU 깔창입니다. 우선 발의 표면을 감싸는 형상으로 착용감이 우수할 뿐더러 상단에 은사로 스트라이프를 배치해 악취를 저감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구매자가 착용하자 마자 그 차이를 체감했을 것이라고 십분 예측됩니다.

 

3) 무거운 안전화로 보행시 발걸음이 무겁다.

일반신발과 다른 안전화 세계에서 일정 무게를 벗어나는 무거움은 체감도가 상상이상입니다. 흔히 안전화를 무거운 신발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말도 안되는 무게에 하루종일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이얼 타입이 아닌 신끈 타입은 헐렁하게 신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안전화가 보행중에 덜렁거려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

 

 

제가 분석한 YAK-66은 270 사이즈입니다. 무게는 650g 정도로 일반적인 안전화 무게입니다. 경량안전화로 말할 수 없는 무게입니다.

 

 

 

슈맥스 필드스타는 275사이즈 무게를 측정했습니다. YAK-66보다 5mm 크지만 고객분께서 구매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해당 사이즈로 측정했습니다. 560g 으로 이정도면 일반 안전화와 무게 차이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것이 흔히 말하는 경량안전화입니다. 운동화를 신을때 느꼈던 상쾌함이 조금 반감되기는 하지만 다이얼이 주는 체결의 장점으로 인해 타이트한 착용을 할 경우 무게에 대한 저항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무게입니다.

 

 

본 글과 전혀 상관없으나 외계인이 만든 초경량안전화 스핀업터프 275 사이즈 무게도 함께 보여드립니다. 이정도가 되어야 초경량 안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초경량 안전화라고 하는 것들은 잘해야 경량 안전화 정도지 진정한 초경량 안전화는 6인치에서는 스핀업터프 하나 밖에 없습니다.

 

YAK-66은 용도에 따라서는 필드스타 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신발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가볍고 발이편한 신발을 찾을 때, 게다가 필드스타가 동일가격대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될 경우 과연 필드스타 보다 YAK-66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지는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경량안전화에서 슈맥스는 독보적입니다.